지브리 영화 OST 오케스트라 공연이 요즘 많아지고 있다. 지브리의 영화음악은 누구나 좋아하기에 남녀노소 모두들 가고 싶어 하는 공연 중 하나. 남편은 지브리보다는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둘 다 같이 볼 수 있는 공연이 있어서 주말에 다녀왔다.
마침, 공연장도 집 근처라서 나쁘지 않았다.
구로구청 근처에 있는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이 있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소규모 음악 공연이 주기적으로 하는듯하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가 예매한 곳은 2층 6열. 무대가 생각보다 잘 보이는 자리였다.
남편이 고른 공연이여서 자세한 내용은 몰랐었다. 나는 "오케스트라"에 포커스에 맞췄는데, 이 공연은 '재즈' 오케스트라였다. 사회자분이 나와서 간략하게 공연에 대해 설명을 해줘서 그때 알았다. 재즈이기에, 연주자들의 연주가 가미되어 있어서 원곡 그대로를 연주하는 것은 아니라고.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이지연 단장이 이끄는 국내 유일무이한 재즈오케스트라라고 한다. 15회 대중음악상 최우수재즈 음반상을 수상한 팀으로 지브리 VS 마블 OST 재즈 콘서트는 고양, 대구, 인천 등의 순회공연을 하였다고 했다. 내가 본 공연이 서울 공연으로 올해 마지막 공연이었으며, 내년에는 전국투어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당연히 바이올린, 첼로 등 현악기를 생각하는데, 재즈라서 그런지 현악기는 하나도 없었다. 피아노, 플룻,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드럼, 더블베이스로 구성된 팀.
처음 도입부는 우리가 익히 아는 영화 음악으로 시작하였고, 각 악기들의 솔로연주가 이어졌다. 솔로연주에는 핀조명이 연주자만을 비춰서 누가 연주하는지 잘 알 수 있었고, 악기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었다. 쉽게 접하지 않은 금관악기의 솔로 연주를 볼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다. 연주자의 소개를 들으며, 금관악기에 소프라노, 알토, 테너가 따로 있는지 처음 알았다.
1부는 지브리 음악을 2부는 마블음악으로 진행되었다. 1부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곡으로 잔잔한 음악이였다면, 2부는 좀 더 강렬한 느낌이었다. 밴드 음악이라고 할 정도로 빠르고 힘이 있는. 전혀 다른 느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지루하지 않게 2시간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엔딩곡은 지브리의 OST를 메들리로 들려줬다. 영상 촬영이 가능한 부분이어서 담아왔다.
처음 보는 오케스트라 공연이였는데, 어렵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재즈'는 어려운 장르로 느껴지지만 영화 음악과 함께 들으니 높은 장벽이 낮게 느껴졌다.
1부 지브리 OST
- 비둘기와 소년 /천공의 성 라퓨타
- 바람이 지나가는 길 / 이웃집 토토로
- 너를 태우고 / 천공의 성 라퓨타
- 바다가 보이는 마을 / 마녀배달부 키키
- 인생의 회전목마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바람의 전설 /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 레퀴엠 /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 언제나 몇번이라도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부, 마블 OST
- Mako Themd & Pacific Rim Theme / Pacific Rim
- Can you dig it / Iron Man
- Ant man Main Theme / Ant Man
- Another One Bites the Dust / Iron Man2 (Queen)
- The Hands Dealt / Dr.Stranger
- Captain American March / Captain America
- Battle Finale / Iron Man